아르헨티나 아콩카구아의 콜레라라고 불리는 섹터에 최근 긴급대피소가 문을 열었다. 대피소는 해발 6400m에 위치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대피소다.
대피소는 급격한 기온하강이나 부상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산악인이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거나 정상 주변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본부 캠프로 활용된다.
대피소는 아콩카구아에서 더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탈리아의 한 여자산악인 가족이 기증한 것이다.
엘레나 세닌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자산악인은 동료 2명과 함께 지난해 1월 아콩카구아 정상에 도전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와 함께 산을 타던 셰르파(등반가이드 겸 짐꾼) 1명도 목숨을 잃었다.
세닌의 유족들은 “대피소가 있었다면 그가 구조됐을 수도 있다.”면서 사재를 털어 대피소를 짓겠다고 나섰다. 아콩카구아 공원 당국은 이탈리아 대사관을 통해 지원된 기부금을 갖고 대피소를 완성했다.
아콩카구아 공원 대표는 “대피소가 지어짐에 따라 불의의 사고가 생명을 살리는 귀한 시설로 부활했다.”면서 “유족의 뜻에 따라 안전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