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 지역 방송 WKMG-TV는 브러바드 카운티에 사는 악어를 잡은 ‘무모한’ 소년을 소개했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생물 보호 위원회(FWC)는 25일 브러바드 카운티의 한 가정집에서 깜짝 놀랄만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어린 소년이 집 근처 운하에서 2m에 달하는 악어를 잡아 집으로 끌고 갔다는 것.
측정 결과, 길이 1.7m로 나타난 이 악어를 잡은 주인공은 올해로 10살 된 마이클 대셔다. 그는 25일 친구와 함께 집 근처 운하로 낚시를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셔는 당시 상황에 대해 “뭔가가 미끼를 잡았고 이내 낚싯줄이 끊어지고 말았다.”면서 “갑자기 악어가 나를 향해 달려나와 낚싯대로 마구 때렸다.”고 설명했다.
대셔는 낚싯대로 악어를 때리는 와중에도 그 짐승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빨리 반대편으로 점프했고 악어가 지칠 때까지 싸움을 벌여 악어를 붙잡을 수 있었다. 다행히 그는 손과 팔 몇 군데에 조그만 상처밖에 생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셔의 외조부 벤지 콕스는 “손자가 앞마당까지 끌고 온 악어를 보고 놀랐지만, 이내 인근 보안관 사무실과 야생동물 관리처에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했다.”면서 “어린 나이가 아니었다면, 체포돼 중죄로 기소될 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악어를 붙잡은 아이들은 이번 사고를 겪고도 또다시 강가로 낚시를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셔는 “이번 기회에 교훈을 얻었다. 만약 다른 악어와 마주친다면 도망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