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英연구팀 “낯선 술집서 마시면 더 취한다”

작성 2011.08.30 00:00 ㅣ 수정 2011.08.30 15:27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애주가라면 기억을 더듬어 술에 흥건히 취했던 날을 떠올려보자. 집이나 단골술집 등 익숙한 장소가 아닌 낯선 곳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연구진에 따르면 익숙한 장소보다 낯선 곳에서 음주를 할 경우 자제력을 잃는 경우가 2배 더 높다.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은 최근 장소를 포함한 주변 환경이 알코올 분해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흥미로운 실험을 실시했다. 자원한 대학생 24명에게 각각 2곳의 장소에서 3번에 걸쳐 술을 마시게 한 뒤 취한 정도를 알아본 것. 한 곳은 학생들이 자주 들르는 익숙한 곳이었고, 한 곳은 매우 생소한 환경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학생들은 각각의 장소에서 술을 마신 뒤 컴퓨터로 문제를 풀며 음주정도를 측정했다. 사실 이 실험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첫 번째 장소에서 제공된 건 술이었지만 사실 두 번째 장소는 실제 술 냄새만 풍기는 무알코올 음료수였던 것.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였지만 놀랍게도 첫 번째 장소에서 술을 마신 학생들의 평균 오답수가 6개였던 것에 반해 두 번째 장소에서 ‘술’이 아닌 ‘음료’를 마신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12개의 오답을 기록했다.

즉 알코올의 실제도수보다는 술을 마실 때의 분위기와 환경이 개인의 음주정도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연구진은 “익숙한 장소에서 마셨을 때보다 낯선 환경에서 술을 마실 때 실험자들이 2배 더 많이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음주연구 전문가 마이크 필모어 교수 역시 “술에 대한 자제력이나 허용치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며 절대로 개인의 절대적인 주량은 있을 수 없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저널 ‘ 술과 중독’(Alcohol and Alcoholism)에 실렸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회당 5만원’ 피(血) 팔아 생계 책임지던 10대 사망…유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