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진이 탄생했다.
독일의 저명한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사진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430만 달러(한화 약 48억 4000만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라인강 2’(Rhein II)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거스키가 1999년 내놓은 2 x 3.5 m의 파노라마 컬러 사진이다. 고요한 라인강의 모습과 함께 하늘과 땅으로 구성돼 플라토닉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스스로가 사진의 모델이 돼 포스트 모더니즘적 작품세계를 펼쳤던 신디 셔먼의 1981년 작품보다 40만 달러(5억원) 가량 더 높게 팔렸다. 이 작품과 함께 공개됐던 사진 6점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미술관 등지에 전시돼 있으며,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거스키는 “아무도 보고 있지 않는 라인강의 어떤 장소가 날 매료시켰고, 1년 6개월의 고민 끝에 사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우리가 한 건물이나 한 장소에 살고 있다고 이해하는 데서 머물지 않고, 우주 속에서 가공할 속도로 움직이는 한 행성에 살고 있음을 인지하게 만들고 싶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