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이유로 레드클리프가 ‘재기 아닌 재기’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난무했지만 이러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레드클리프는 ‘해리 포터’가 아닌 전혀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메트로 등 영국 언론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레드클리프의 신작 ‘우먼 인 블랙’이 개봉 3주만에 240억 파운드의 수익을 기록하며 영국 호러(스릴러) 영화사상 가장 흥행한 작품에 올랐다.
‘우먼 인 블랙’은 1983년 수잔 힐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레드클리프가 주연을 맡고 제임스 왓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개봉 전부터 기대를 불러 모았다.
영국 전역의 247개관에서 상영중인 이 작품은 2001년 개봉한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를 제치고 영국 박스오피스 20년 역사 상 가장 흥행한 호러 영화에 등극했다.
마법사 소년에서 단번에 ‘아저씨’로 변신한 레드클리프의 모습에 호기심이 발동한 관객의 힘으로 ‘우먼 인 블랙’은 큰 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지만, 언론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그의 첫 ‘포스트 해리포터’ 역할은 따분하고 지루하기 그지없었다.”고 평한 반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우먼 인 블랙’에서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데 성공했다.”고 호평했다.
스릴러와 공포 영화를 주로 제작하며 ‘우먼 인 블랙’의 제작을 맡은 해머 필름은 “‘우먼 인 블랙’은 해머필름프로덕션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다소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먼 인 블랙’과 ‘변신한’ 레드클리프에 관심을 갖는 관객들이 세계 곳곳에서 티켓을 사고 있는 상황을 미루어봤을 때, 당분간 영국에서 ‘우먼 인 블랙’을 넘어설 호러 영화는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편 ‘우먼 인 블랙’은 국내에서 지난 16일 개봉했지만 ‘댄싱퀸’,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한국영화의 강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