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꾼에 의해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생생한’ 미라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궈신원망 등 중국 현지 언론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푸젠성 샤푸현의 한 주민은 산속에서 도굴꾼이 무덤을 파헤친 흔적과 함께 미라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이곳에서 발견한 미라는 청대 광서제(청의 제 11대 황제, 1875~1908 재위) 시대의 사람으로, 묘비에는 ‘태원당’(太原堂)이라는 관직명이 새겨져 있다.
사망한 시기는 광서 8년인 1882년,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이며 사망 당시 정5품의 고위 관료직을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 미라는 피부 결까지 살아있는 완벽한 보존상태로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변발의 긴 머리카락과 치아, 청대 관료들의 제복 등이 손상이 거의 없어 당시의 의복과 생활 패턴 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깨끗하게 면도한 얼굴로 보아 사망 직전까지 관직을 유지했으나 갑작스럽게 숨을 거둔 것으로 추측되며 정확한 사인(死因)은 불분명한 상태다.
현지 고고학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청대 미라 중 신분이 가장 높고 보존이 양호해 가치가 매우 높은 미라로 평가하는 한편 도굴꾼의 행패로 값어치 높은 문화재 등을 모두 약탈된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푸젠성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 50년 간 이렇게 심하게 파헤쳐진 무덤은 본 적이 없다.”면서 “도굴꾼들로부터 문화재를 지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