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톤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패트릭 캠벨(52)이라는 흑인 남성은 지난 11일 켄터키주 북부 루이스빌의 한 병원에서 발견됐는데, 당시 그는 거짓말이 들통 나지 않게 하기 위해 의사들이 입는 흰색 가운까지 차려입은 상태였다.
그는 병원에서 몰래 훔친 가운과 마스크로 완벽하게 위장한 체 병원 곳곳을 누볐고, 병원 관계자들은 감쪽같이 그가 동료 중 한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캠벨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종종 컴퓨터 앞에 앉아 간단한 작업을 하는 ‘연기’를 하기도 했는데, 문제는 이 컴퓨터가 환자와 병원 관계자들의 신상 정보가 무더기로 저장돼 있었다는 사실.
병원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캠벨은 환자와 병원 관계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컴퓨터를 이용해 다양한 사이트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캠벨이 병원에 머문 시간은 만 하루 정도였으며, 기밀 정보가 도난당한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조사 결과 캠벨은 ‘잠을 잘 곳이 없어 병원에 몰래 들어와 의사 행세를 했다.’고 자백했다.”면서 “불법 침입 및 무허가 정보 접근 등의 혐의로 곧장 연행됐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