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인스턴트 음식, 단 1주일 만에 기억력 감퇴시켜”(호주 연구)

작성 2013.12.19 00:00 ㅣ 수정 2022.08.16 10:35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햄버거나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이 다이어트에 독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인스턴트 음식이 신체 기능 뿐 아니라 기억력 저하까지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즈대학(UNSW)의 연구팀은 인스턴트 음식을 단기간만 섭취해도 뇌의 인지능력이 크게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비만이 뇌의 급속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포함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행동과 면역체계 관련 국제저널인 ‘Brain’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두 집단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한 집단의 쥐들에게는 건강식을 섭취시켰다. 반면 다른 집단에는 케이크, 비스킷 등 설탕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제공했다. 쥐의 뇌 변화는 몸무게가 변화하기 이전에 나타났다. 인스턴트 음식을 먹은 쥐는 공간지각력이 떨어져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속도가 늦었다. 건강식을 먹은 쥐에게 단순히 설탕물을 마시게 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공간기억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분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스턴트 음식 섭취로 뇌의 인지능력이 저하된 경우, 이후 건강식을 섭취해도 인지능력은 다시 회복되지 않았다.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마가렛 모리스 의대 교수는 “이 연구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인지능력의 저하 속도였다”라고 말했다. 지방과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경우, 뇌의 기억력이 1주일 만에 급속하게 하락한 것이다. 

연구진은 식습관이 인간의 뇌에 매년 영향을 끼친다는 것과, 나이가 들수록 인지능력이 감퇴한다는 사실을 연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 연구는 비만에 관한 기존 연구에도 시사점을 더해준다. 

이와 관련해 모리스 교수는 “고칼로리 음식이 뇌의 해마 부분을 손상시키고 이 정보가 뇌에 저장되기 때문에, 한번 비만에 걸린 사람들은 더 쉽게 비만에 걸리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건강식을 섭취하지 않은 노인은 여러 심각한 문제들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어떻게 하면 뇌의 기능 감퇴를 멈출 수 있을지에 관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의 후속 연구는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회당 5만원’ 피(血) 팔아 생계 책임지던 10대 사망…유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