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토성 북극에서 포착된 육각형 형태의 극소용돌이(polar vortex) 모습을 공개했다.
나사와 유럽우주기구(ESA)가 공동으로 개발한 카시니호가 토성 250만km 상공 위에서 촬영한 이 이미지는 지난해 11월 23일 촬영한 것이다.
사진 속 토성 북극에 형성된 극소용돌이의 길이는 약 3만 2,000㎞. 지구의 적도 반지름이 약 6,378km인 것과 비교하면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카시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공대 앤드류 인저솔 박사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과 유사한 시속 321km에 달하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육각형 내에서 요동치고 있다” 면서 “지구의 허리케인은 길어야 1주일이지만 토성은 가스행성이기 때문에 적어도 10년 이상은 지속된다”고 밝혔다.
한편 카시니호는 1997년 지구를 떠나 2004년 토성 궤도에 안착해 선회비행을 반복하면서 탐사 활동을 진행중이다. 그간 카시니호는 토성과 위성 타이탄에 다가가 촬영한 14만장의 화상을 지구로 송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