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릭 허스번드 애머릴오 국제공항 인근 하늘에서 촬영된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한 새로운 추측이 제기됐다.
은퇴한 미 해군 항공전문가 제임스 빈야드가 최근 현지언론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정체불명의 이 비행체가 미군이 비밀리에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기 SR-72로 보인다”고 밝혔다.
빈야드의 언급으로 다시 화제로 떠오른 SR-72는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세계 최고속 첩보기 ‘SR-71 블랙버드’의 후속모델이다. 과거 소련 상공을 휘젓던 SR-71은 냉전이 끝나고 국방비가 줄어들면서 지난 1999년 퇴역했으나 인류가 개발한 역대 가장 빠른 비행기(3,529km/h)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SR-72는 무인기로 무려 10만피트(30.48km) 상공을 마하6 속도로 날아 그야말로 고고도 초고속 괴물기다. SR-72의 개발계획은 지난해 연말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공개해 공식화 됐다.
록히드마틴 측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SR-72은 전작에 비해 속도와 작전 범위가 두배” 라면서 “단순한 정찰 뿐 아니라 목표물에 대한 타격까지 가능하게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빈야드의 주장처럼 이번에 허스번드가 촬영한 사진과 SR-72의 예상 디자인이 유사해 보인다.
한발 더 나아가 빈야드는 “미 국방부가 최근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찾기위해 SR-72를 급파한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내놨다. 그러나 이에대해 사진을 촬영한 허스번드는 “SR-72는 여전히 개발 중으로 2030년이나 돼야 실전에 배치된다” 면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다른 비행기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