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목숨걸고 ‘뺑소니 당한 노인’ 구한 학생 영웅들

작성 2014.04.22 00:00 ㅣ 수정 2014.04.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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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길거리 한복판에 쓰러진 노인을 구하는 장면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산시성 시안시의 4차선 도로를 건너던 장씨(張, 85)가 시멘트 탱크로리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장씨의 다리가 차와 부딪히면서 장씨는 길에 넘어졌지만 사고를 낸 시멘트 트럭은 아랑곳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뺑소니를 당한 노인은 일어나지 못한 채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는데, 더 큰 문제는 다른 차들이 멈춰서 그를 돌보기는커녕 그저 노인을 피해 유유히 현장을 지나갔다는 사실이다.

거리를 지나가는 다른 차량과 2차 충돌사고가 발생할 위험에 놓였을 때,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 무리가 달리는 차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중 한명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를 막아서며 쓰러져 있는 노인에게로 향했고, 그의 친구들로 보이는 또 다른 학생들이 주변에서 운전자들의 주의를 끌며 속도를 줄이게 했다.

현장에 가장 처음 뛰어든 학생은 노인을 몸으로 보호하며 주위를 살피다, 노인을 안고 안전한 길가로 나왔다. 이후 또 다른 학생들이 인근 병원으로 뛰어가 노인을 태울 휠체어를 빌려왔고, 학생들은 다 함께 휠체어에 탄 노인을 병원까지 데려다 줬다.


학생들의 선행은 당시 뺑소니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이 CCTV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알려졌다. 경찰은 학생들의 교복을 통해 해당 학생들의 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달리는 차를 막아서며 노인을 구한 ‘학생 영웅’은 총 9명. 현지 언론을 통해 선행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이 그들에게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사고를 당한 노인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뺑소니 차량의 운전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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