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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25년의 꿈...세계 첫 감정인식 로봇 ‘페퍼’ 공개

작성 2014.06.05 00:00 ㅣ 수정 2014.06.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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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뱅크의 감정인식 로봇 ‘페퍼’
일본 최대 통신회사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 회장이 세계 최초의 감정인식 로봇 ‘페퍼(pepper)’를 선보였다.

소프트뱅크는 5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열고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손 회장은 앞서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5년 동안 이날을 꿈꿔왔다”면서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공개된 로봇 ‘페퍼’는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감정인식 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폰의 ‘시리’가 음성만을 인식한다면, 페퍼는 인간의 감정을 파악하는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개발업체인 알데바란 로보틱스 SAS와 공동 개발했다. 가격은 기본 모델이 19만8000엔(약 198만원)으로 내년 2월부터 일본 내 판매를 시작한다.

이날 발표회장에서 페퍼는 손 회장의 행동에 맞춰 다양한 대응을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손 회장이 웃을 때는 “진짜로 웃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고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페퍼는 농담을 던지거나 춤을 추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일본 대형 예능기획사인 요시모토흥업 산하의 연구센터인 요시모토 로보틱스 연구소의 협력을 얻었다.


정식 출시 전까지 페퍼에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탑재될 지는 미정이지만, 소프트뱅크 측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있어 사회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퍼가 학습한 행동 양식과 감정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공유되고, 페퍼는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진화한다. 축적된 인공지능을 중력 센서, 대화 기능 등과 연계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대응을 구현하는 게 페퍼의 핵심이다.

아울러 페퍼에 설치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소프트뱅크와 알데바란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를 공개하기로 했다. 9월에는 도쿄에서 기술 관련 행사를 열고 구체적인 제원과 개발방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페퍼는 최장 12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리튬이온배터리와 10.1인치급 액정 모니터, 4개의 마이크와 5개의 터치센서, 2개의 카메라와 2개의 중력센서를 탑재했다. WIFI 무선 모뎀과 이더넷으로 인터넷에 연결된다. 이동속도는 시속 3km이고 키 1.2m, 무게는 28kg이다. 20개의 모터를 달아 양손 손가락과 머리, 어깨, 팔꿈치 등을 움직일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페퍼의 공개와 함께 이날 감정인식 기술 전문 개발업체인 ‘코코로(일본어로 마음) SB’를 설립, 그룹 자회사에 편입하기로 했다. 손 회장이 직접 이 회사의 대표를 맡는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설립 이래 회사의 철학은 정보의 혁신, 모두의 행복이었다”면서 “100년, 200년 뒤 사람들은 오늘을 회상하고 ‘그 때가 모든 것이 바뀌는 시작이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소프트뱅크의 감정인식 로봇 ‘페퍼’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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