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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된 이식 심장 ‘산 채로’ 전달하는 기술 英서 선보여

작성 2014.08.04 00:00 ㅣ 수정 2014.08.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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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이식수술 성공률 높이는 새로운 기술
심장을 포함한 기증된 장기가 수여자에게 안정적으로 이식되는 과정은 시간과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시라도 빨리 장기 수여자에게 전달되기 위해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적출한 장기를 얼음 상자에 넣은 뒤 헬기로 신속히 공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헬기 이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시간이 지체돼 수술이 불가능해 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보다 더 안전한 장기 이식 수술을 위한 일명 ‘하트 인 어 박스’(Heart in a Box)가 개발, 사용되고 있다. 이 기기는 이식용 심장에 산소가 든 혈액을 지속적으로 주입, 체내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채’로 머물 수 있게 돕는다.

현재로서는 적출한 심장이 외부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4시간이 전부지만, ‘하트 인 어 박스’ 시스템을 이용하면 최소 8시간까지 체외에서 심장이 정상 기능하도록 보존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의 헤어필드병원은 지난 해 2월부터 이 기술을 이용해 장기이식 수술을 해 왔다. 병원 측은 기증자와 수여자의 병원 간 거리 때문에 이식수술이 원활하지 않다는 단점을 극복했고, 지금까지 25차례의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존 심장이식 시스템에서는 심장이 박동하지 않는 채로 수여자에게 전달됐기 때문에, 의사들은 해당 심장이 이식에 적합한 상태인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하트 인 어박스’ 시스템은 심장이 박동하는 채로 전달되기 때문에, 의사들은 현장에서 심장의 이식 가능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고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심장을 기증받는 대기자가 인공심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기술은 빛을 발한다.

일반적으로 인공심장을 가진 환자들은 더 많은 수술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장기가 도착하기 전 흉곽을 열고 대기한다. 하지만 이 기술을 도입된 뒤 인공심장 환자들의 수술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실제 헤어필드병원에서는 이 기기를 도입한 이후 17명의 인공심장 환자에게 심장이식 수술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같은 수술을 받은 환자가 3명에 불과한 것과 비교했을 때 비약적인 기록이다.

헤어필드병원의 안드레 사이먼 이식수술 전문의는 “이 시스템으로 우리는 더 많은 환자가 시간을 절약하면서 동시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살아있는’ 심장을 이식함으로서 심장이식의 위험성을 낮추고 인공심장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더 많은 수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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