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심장병 환자 옆에서 800Cal ‘심장마비 파이’ 판 병원

작성 2014.08.25 00:00 ㅣ 수정 2014.08.25 14:2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심장마비 파이
사람들의 건강을 보살피는데 앞장서야 할 병원에서 일명 ‘심장마비 파이’를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의 던디(Dundee)의 한 병원 구내식당에서는 기름에 튀긴 파이를 판매하고 있다.

이 파이의 열량은 무려 800칼로리에 달한다. 기름에 튀긴데다 베이컨과 소시지 등이 버무려져 일반 식당에서도 보기 드문 고칼로리를 자랑한다. 때문에 현지인 사이에서는 이를 ‘심장마비 파이’라는 극단적인 별칭으로 부른다.

문제는 이 ‘심장마비 파이’가 병원 매점에서, 그것도 바로 심장질환 환자들이 오가며 치료를 받는 병동 바로 옆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열량 패스트푸드는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때문에 한쪽에서는 질병을 만들고, 바로 옆에서는 질병을 고치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되는 셈이다.

이에 영국 현지의 사회운동가들은 병원과 병원을 제지하지 않은 영국보건의료제도(이하 NHS)를 대상으로 비난을 쏟아냈고, 뒤늦게 NHS는 해당 병원에 ‘심장마비 파이’ 판매 금지를 명령했다.

글래스고대학 인체영양학과의 마이크 린 교수는 “환자들에게 파는 음식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면서 “해당 파이는 병원 근처 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판매돼서는 안된다. 순전히 지방과 염분으로만 가득 차 있고 야채는 찾아볼 수도 없는 음식”이라고 비난했다.

병원을 이용하는 한 환자는 “이 병원 안에는 뚱뚱한 간호사와 의사, 직원, 환자들이 지나치게 많다. 아마 이 병원은 문제의 파이 같은 음식을 팔 수 있는 유일한 곳일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NHS는 뒤늦게 이 병원 및 영국 전역의 병원에서 판매되는 음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