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모발 그대로…3300년 된 ‘고대 이집트 女유골’ 발굴

작성 2014.09.18 10:06 ㅣ 수정 2014.09.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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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년이 지난 시신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풍성한 모발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고대 이집트 여성 유골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이집트 엘 아마르나 고대 유적 발굴 팀이 생전 머리카락 상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3300년 된 이집트 여성 유골 사체를 발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고대 이집트인들처럼 미라 상태가 아닌 뼈만 남은 상태로 거적에 싸인 채 발굴된 이 여성은 이채롭게도 모발만큼은 거의 썩지 않은 생전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짧은 곱슬머리형태에 70가닥이 넘는 붙임머리 그리고 부분적으로 갈색, 회색 염색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나일 강 상류 쪽으로 약 312㎞ 지역에 위치해있는 엘 아마르나 유적지다. 이곳은 본래 아케트아톤(Akhetaton)이라 불렸으며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아케나톤 왕(기원전 1379~기원전 1362 재위)이 15년 간 수도로 삼았던 지역이다.

엘 아마르나 유적은 수천 년이 지나도록 거의 훼손되지 않아 고대 이집트 도시계획을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유일한 유적지로 고고학계에서 이름이 높다. 고대 이집트 조각기술을 알 수 있는 유명한 ‘네페르티티 흉상’과 같은 유명 공예품, 미술회화 작품이 발견된 곳도 이 지역이다.

연구진은 해당 여성 유골 외에 함께 발견된 100구의 다른 두개골도 함께 분석한 결과, 해당 시기의 여성들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 짧은 곱슬머리에 머리띠를 즐겨했고 부분적으로 염색을 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고대 이집트 제18왕조 시기 수도에 살던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을 비롯한 세부적인 일상 모습을 알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유골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엘 아마르나 고대 유적 발굴 팀 소속 고고학자 졸란다 보스는 “아마 해당 시기 여성들이 염색을 했던 까닭은 흰머리를 감추려는 오늘 날과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이집트 고고학 저널(Journal of Egyptian Archaeology)’ 발표됐다.

사진=Jolanda Bos, Lonneke Beukenhold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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