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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시장 갈등 악화일로… “즉각 사퇴하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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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경찰(NYPD)과 통수권을 가진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간의 갈등이 해소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13일(현지시간)에는 또다시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 배너를 단 경비행기가 맨해튼 상공을 선회해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광고 배너는 예전처럼 전직 NYPD 경찰관 출신으로 알려진 ‘뉴욕 안전을 위한 은퇴한 NYPD’라는 단체가 비용을 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에는 “빌 더블라지오, 즉각 사퇴하라”며 문구의 내용을 한층 강화했다.



NYPD의 과잉 체포로 인해 사망한 흑인 등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시위로 촉발된 NYPD와 뉴욕시장 간의 갈등은 2명의 NYPD 경찰관이 흑인에 의해 총격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일부 경찰관들은 사망한 경찰관의 장례식에 참석한 빌 더블라지오 시장을 향해 등을 돌리는 등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들 경찰관들이 시장에 대한 반발의 표시로 거의 일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마지막 날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100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 새해맞이 행사에서 주차위반이나 오물투기 등 경범죄 관련 티켓이 단 한 장도 발부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각 경찰서에서 범죄 등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발부하는 티켓이 현저하게 줄었다. NYPD가 일종의 태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갈등은 경찰관들 내부에서도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날 열린 일종의 경찰관 노조 형태인 NYPD의 ‘순찰경관복지협회’ 회의에서도 갈등을 빚은 끝에 욕설과 몸싸움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가 뉴욕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관해 일부 경찰관들은 “우리의 요구는 사과가 아니라, 방탄조끼를 더 확보해 주는 등 실질적으로 우리를 보호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집행부에 항의했다.

이에 협회를 지지하는 일부 경찰관들이 일어나 소리를 지르는 과정에서 이들 경찰관들 사이에서 서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 측은 이러한 갈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관협회 관계자들과 연일 회담을 가지고 있으나 별다를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이를 통솔하는 시장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자 뉴욕 시민들 사이에서 치안의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시장은 사퇴하라'는 문구가 담긴 배너가 맨해튼 상공에 뜬 모습 (뉴욕포스트 캡처)

다이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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