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몸집이 크다는 황제펭귄(Emperor Penguin)이 현재 가장 '럭셔리'한 삶을 살고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해양과학으로 권위있는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 연구팀은 마지막 빙하기와 비교해 보면 황제펭귄수가 지금이 7배나 더 많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번 연구는 지난 3만년 간 남극의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고 이같은 기후 변화가 황제펭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해 얻어졌다.
현재 남극은 연평균온도 -34℃에 달할만큼 극한의 추위를 가진 대륙이다. 추위에 강하다는 펭귄 역시 살을 에는 바람으로부터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동그랗게 원을 그려 옹기종기 모여있을 정도. 그러나 지금으로 부터 1만년 전인 마지막 빙하기 당시 남극의 온도는 지금보다 -15℃는 더 낮았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를 이끈 제인 영거박사는 "펭귄은 기후에 매우 민감한 동물" 이라면서 "마지막 빙하기의 혹독한 추위에 펭귄도 살아가기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당시 해빙도 지금보다 2배는 두꺼워 안전하게 먹이를 구하면서 새끼를 키우기 어려웠다" 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황제펭귄의 수가 증가한 것은 과거보다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해진 덕이다. 영거 박사는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해빙이 녹기 시작해 펭귄들이 바다로 나가 먹이를 구하기 점점 쉬워졌다" 면서 "현재의 남극은 펭귄이 살기 좋은 환경이지만 향후 온난화가 지속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