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들의 거점지로 놀러 오세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최근 ‘이색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IS가 최근 공개한 사진은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IS의 거점지로 알려진 모술(Mosul) 지역의 매우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시장과 각양각색의 음식이 담긴 이 사진들은 마치 여행책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매우 활기차고 북적거리는 느낌이 강하며, 지금까지 IS가 공개해 온 사진들 속 희뿌옇고 허전한 배경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 속 모술의 주민들은 올리브나 피클 등 다양한 식자재를 매매하는데, 이 모습은 평화롭고 평범한 시장을 연상케 한다.
눈에 띄는 것은 서양의 대표적인 음식인 버거와 피자 등을 내놓은 상점의 모습이다. 아이들을 위한 달콤한 간식이나 장난감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IS는 이번 사진을 공개하며 “당신이 이곳에 있길 바란다”(Wish You were Here)는 사진 설명도 함께 명시했다.
IS가 공개한 모술의 사진은 매우 평화롭고 평범해 보이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
모술은 지난해 6월 IS가 점령한 뒤 이라크 정부가 이를 탈환하기 위해 병력과 시점, 무기 등을 고려하고 있는 지역이다. 언제든 전쟁이 다시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지역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현재 IS가 활기찬 분위기의 모술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진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