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시벌 장 교수(오른쪽)와 조 롤린 박사.
버지니아공대
궁극의 에코카(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이다. 이 차량은 수소연료에 산소를 섞어 일어나는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만들어 달리는 원리로 해로운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에너지적인 면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런 에코카의 최대 과제는 바로 수소연료를 확보하는 것. 지금까지 수소는 천연가스나 석유에서 생산해 왔고 이때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방출된다.
그런데 최근 미국 버지니아공대 퍼시벌 장 교수팀이 옥수수의 알맹이를 뺀 줄기나 이파리 같은 나머지 부분에서 직접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지니아공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퍼시벌 장 교수는 식물성 당분인 자일로스와 포도당 등 10종의 효소를 포함한 수용액에 유기 바이오매스를 혼합해 수소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에도 옥수수의 당분을 발효시켜 에탄올 등을 만들어 거기에 촉매를 사용해 수소를 제조했다. 하지만 곡물 가격 상승과 환경 파괴로 이어지고 동시에 비용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비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 식물성 당분에서 직접 만들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30~60% 밖에 변환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장 교수팀이 개발한 신기술은 당분을 거의 100%에 가깝게 수소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기술에서 주목되는 점은 사용되는 것이 옥수수의 열매가 아니라 옥수수를 수확한 뒤 남게 되는 줄기와 잎은 물론 옥수수 알을 빼낸 속이나 깍지 등 먹다 남은 음식 즉 폐기 처분되는 것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앞으로 3~5년 안에 하루 자동차 40대쯤 충전할 수 있는 주요소 크기의 수소 생성 장치를 만들고 이를 통해 전역에 친환경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버지니아공대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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