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엽기

소아성애자 男과 한집 살려고 두 딸 가둔 母

작성 2015.04.20 16:24 ㅣ 수정 2015.04.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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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자신의 사랑을 위해 어린 딸들을 밤새 방안에 가둔 어머니가 경찰에 체포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정부 소속의 관리자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데번주에 사는 여성 A씨는 수 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두 딸을 키우다가 지난 5년 전 40대 남성 B씨를 만났다.

A씨는 자신과 사랑에 빠진 남성이 13세 이하 소녀에게 성적 학대를 한 혐의가 있는 미성년 성범죄자임과 동시에 소아 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헤어지지 못했다.

A씨는 사랑하는 남자와 한 집에 살고 싶었지만 B씨는 법적 허가 없이 16세 이하의 어린이와 한 집에 살거나 접촉·연락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이에 그녀는 사회기관에 B씨가 ‘위험요소가 없는 인물’이라는 승인을 받게 하는 동시에 ‘한 침대’를 쓸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고, 사회기관 측은 황당하게도 ‘한밤중 아이들과 접촉할 수 없도록 아이들의 방문을 잠그는 방법’을 제안했다.

A씨는 새 남편과 한 방을 쓰기 위해 위의 제안을 실행에 옮겼다. 그녀는 13세 이하의 어린 딸 두 명을 방에 가두고 자물쇠로 문을 잠갔으며, 한밤중 아이들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알람’을 누르면 그제야 잠시 방문을 열어줬다.


이 같은 사실은 A씨의 어머니이자 어린 소녀 2명의 외할머니로 인해 세상에 알려졌다.

개인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A씨의 어머니는 “딸의 새 남편이 소아 성애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손녀들이 불안했다. 사회기관은 여전히 그를 ‘위험한 인물’로 간주했고, 나는 아이들이 밤마다 갇혀 지내는 사실을 기관에 알렸지만 누구도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어머니는 손녀들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이를 언론에 제보했다. 관련 기관은 이 사건을 조사한 뒤 A씨로부터 자녀들의 양육권을 빼앗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갈 것을 명령했다.

6개월가량을 고통과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두 아이들은 친척이 맡아 키우게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가 여전히 B씨와 함께 생활하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현지에서는 소아 성애자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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