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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에 부리 대신 ‘공룡 코’… ‘디노-치킨’ 만들다

작성 2015.05.13 11:07 ㅣ 수정 2015.05.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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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영화 '쥬라기 공원' 처럼 고대 생물의 부활이 먼 미래의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닭의 배아 속 부리 대신 그 자리에 수각류 공룡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코(주둥이)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다소 엽기적으로도 느껴지는 이번 연구는 닭 얼굴의 중간 부분 형성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 2개의 활동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이루어졌다.

현지언론이 '디노-치킨'(dino-chickens)이라고 부르는 이 닭 배아는 두개골을 CT로 촬영한 결과 공룡의 코와 유사하게 바뀐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이 닭에 '공룡 코'를 만든 것은 영화처럼 괴상망측한 창조물을 만들려는 목적은 아니다. 바로 조류 진화의 비밀을 풀고자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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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현대 조류는 공룡으로부터 수천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된 결과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악기(1억 3500만~6500만 년 전)까지 조류는 부리가 아닌 악어같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이중 닭이 공룡의 가장 '직계 후손' 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같은 이론에 기초해 몇 년 전 부터 미국, 캐나다 등 고생물학 연구팀은 닭의 배아를 이용해 공룡의 특성을 재현하는 소위 '역진화' 실험을 진행 중이다. 곧 이번 예일대의 사례처럼 닭의 배아 발달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 신호 패턴을 조작하면 공룡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주장으로 부화는 금지돼 있다.

연구를 이끈 바라트-안잔 S. 불라르 박사는 "우리 연구의 목적은 '공룡 닭'이나 그와 비슷한 것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늘날 새의 부리는 바로 공룡의 주둥이가 여러 형태로 변화해 생긴 것" 이라면서 "이 진화가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진화 시계를 되감는 연구로 그 비밀을 풀고자 한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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