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알쏭달쏭+] 고양이도 개처럼 주인 감정 신경쓸까?

작성 2015.10.18 00:51 ㅣ 수정 2015.10.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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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온 고양이들이 주인의 표정에 드러난 감정만큼은 잘 알아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오클랜드대학교의 제니퍼 폰크 박사와 모리아 갈반(이학석사)은 12마리 고양이와 그 주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 BBC가 14일 보도했다.

두 사람이 진행한 실험의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12마리 고양이의 주인으로 하여금 미소를 짓거나 찌푸리도록 한 뒤, 고양이들이 그 앞에서 보이는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해본 것.

그 결과 고양이들은 주인이 웃고 있을 경우 가르랑거리거나 주인에게 몸을 문지르거나 무릎에 앉는 등 ‘긍정적 행동’들을 취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주인이 찌푸리고 있을 때보다 주인이 웃고 있을 때 주인의 가까이에서 더 오랜 시간을 지내려는 경향을 나타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고양이가 잘 모르는 인간과 함께 있을 때에는 그 반응이 전혀 달랐다. 이 경우 고양이들은 인간의 표정에는 전혀 아랑곳 않고 ‘긍정적 행동’을 마음대로 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결과들을 통해 도출되는 결론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고양이들은 인간의 얼굴 표정을 읽을 수 있다. 둘째, 그러나 이것이 가능해지기 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연구팀은 또한 고양이들이 인간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해서 그들이 인간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주인의 미소가 ‘보상’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사실을 천천히 학습하는 것에 가깝다. 즉, 주인이 기분이 좋을 때는 고양이에게도 기분 좋은 일을 해 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고양이들 역시 개와 마찬가지로 아주 미묘한 단서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알아낼 능력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고양이들도 인간에게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폰크 박사는 “많은 사람들은 고양이들이 정말 주인에게 주의를 기울이는지 여부를 알고 싶어 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고양이들이 우리의 생각만큼 인간에게 무관심하지는 않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개의 경우 인간의 얼굴 표정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그간 잘 알려져 온 사실이다. 그러나 고양이에게도 같은 재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이번에 처음 제시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유사한 실험이 올해 1월에 단 한 번 이루어졌지만 당시 결과는 특정한 결론을 내리기엔 애매모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고양이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정신에 대한 연구는 개들에 비해 현저히 적게 이루어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동물학자들은 아직도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고양이의 감정 표현이 비교적 미묘한 편이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의 감정에 대해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이들은 가르랑거리기나 몸 비비기 등 ‘명확한’ 동작 이외에도 몸의 자세나 귀와 꼬리의 움직임 등으로 만족감을 표현하곤 한다고 이들은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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