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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가 부른 ‘희귀 바다뱀’…30년 만에 美해변서 발견

작성 2015.10.18 11:15 ㅣ 수정 2017.09.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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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엘니뇨 현상이 극 희귀종인 바다뱀까지 해변으로 불러오는 것 같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해수욕객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옥스나드 해변에서 맹독성의 바다뱀 한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 해변에서 발견된 이 뱀의 정식이름은 노란 바다뱀(yellow-bellied sea snake). 따뜻한 지역의 대양에 살면서 바닷속에 알을 낳는 희귀종인 이 뱀은 특히 맹독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며 특성상 사람에게는 거의 목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바다뱀은 그간 거들떠 보지도 않던 사람많은 뭍에까지 상륙한 것일까? 이는 엘니뇨 때문이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el Niño)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의미한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에도 영향을 미쳐 폭염과 가뭄 뿐 아니라 슈퍼 태풍까지 만들어 낸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 관측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으며, 우리나라의 마른 장마와 가을 가뭄 등도 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환경단체 '힐 더 베이'의 해양과학자 다나 머레이는 "바다뱀이 해변까지 올라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따뜻한 해수가 캘리포니아까지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 이라면서 "맹독을 가진 뱀이지만 인간에게는 공격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태평양 등에 주로 서식하는 노란 바다뱀은 바다에 살면서도 바닷물을 전혀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대학 콜먼 시히 III 박사 연구팀은 "노란 바다뱀은 마치 사막의 낙타처럼 6~7개월 정도 물을 먹지 않고 버틴다” 면서 “이 뱀이 바닷물 대신 먹는 것은 다름아닌 담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란 바다뱀은 기온과 바람의 변화를 통해 비가 오는 시기를 안다” 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바다 위에 뜨는데 이때를 이용해 오랜시간 참아왔던 갈증을 채운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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