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좋지 않은 사무실에서 일하면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24명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공기의 질을 가진 공간에서 6일간 업무를 처리하게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기간이 끝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정보탐색능력, 위기조치 능력, 사고력, 이해력 등의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공기오염수준이 낮은 건물에서 일한 사람은 보통 수준의 공기의 질을 가진 건물에서 일한 사람에 비해 평균 총점이 6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수치와 오염정도가 낮은 사무실에서 일한 사람은 일반 사무실에서 일한 사람에 비해 인지력 면에서 101%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사고력, 이해력, 기억력, 학습력에서도 더 우수한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의사결정능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 근로자의 더욱 높은 업무실적을 기대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학의 건강 및 글로벌 환경 센터에서 ‘건강한 빌딩’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요셉 앨런 박사는 “우리는 하루 동안 90% 이상을 실내에 머물고 있으며, 대부분 건물의 90% 이상이 동시에 사용된다. 그러나 여전히 실내 공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뒤늦게 깨닫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무실 공기가 나쁠수록 집중력과 이해력, 사고력 등 다양한 방면에서 낮은 평가가 나왔고, 이는 곧 업무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공기의 질을 높이면 근로자들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무실에서 화초를 기르는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체력, 인지력 등에서 15%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한편 하버드대학 연구진의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건강전망 연구’(Journal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