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세먼지가 초절정에 이른 상태다. 미세먼지의 원조국가 중국 역시 심각하기 그지 없다.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개의 모습까지 포착돼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최근 중국경제망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지앙성 항저우에서는 한 여성이 애완견에게 마스크를 씌운 채 외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중형견에 속하는 몸집을 가진 이 애완견은 공업용으로 보이는 마스크를 머리 부분에 연결해 쓰고 있었으며, 잦은 움직임 때문에 마스크가 입이 아닌 눈을 가리는 불편한 상황에서도 애완견의 주인은 마스크를 계속해서 고쳐 씌워주는 모습이었다.
이 여성이 애완견에게 이토록 ‘정성’을 들인 것은 항저우가 남부 지역 중에서도 가장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항저우와 인접한 상하이시의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항저우 지역은 최근 공기질지수가 최대 354에 이르기까지 했다. 이는 총 6단계로 구분되는 공기질지수 중 ‘매우 심각한 오염’인 6단계의 301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상하이 역시 이날 공기질지수가 263을 기록했으며, 베이징은 항저우보다 심한 444로 역시 ‘매우 심각한 오염’ 상황에 들어섰다.
베이징은 이달 들어 두 차례 1급 적색 경보가 발령됐으며,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주황색경보를 발령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주황색 경보가 발령되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한편 중국 환경당국은 아동이나 노인 및 심장·폐 질환 환자와 일반인에게도 외출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뿐만아니라 스모그 때문에 가시거리가 떨어지면서 차량 운전시 전조등을 켜야 했으며, 베이징 서우두공항과 톈진 공항은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