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검은 대륙의 ‘하얀 흑인’… 알비노人의 인권

작성 2016.02.27 16:28 ㅣ 수정 2016.02.27 16:2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온 몸이 백지장처럼 하얀 알비노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이탈리아 출신의 사진작가 클라우디오 시문노(35)가 촬영한 알비노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촬영된 이 사진들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제루제루라는 마을의 알비노들과 풍경을 담고있다.

간혹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알비노는 멜라닌 합성이 결핍돼 생기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온 몸의 색깔이 하얀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 알비노인들의 숫자는 대략 2만명으로 특히 탄자니아에서만 1400명이 거주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다.

문제는 온통 흑인인 아프리카 대륙에서 알비노들이 참혹한 현실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알비노들이 많은 탄자니아에서는 이들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미신이 존재한다. 또한 알비노들의 신체 일부를 주술 도구로 활용하거나 성관계를 가지면 AIDS도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확대보기


확대보기


이에 선거철만 되면 당선에 욕심내는 일부 정치인들이 알비노들의 신체를 갖기 위해 찾아 나선다. 때문에 알비노들은 외출도 자제한 채 두려움에 떨며 선거가 끝나길 기다려야 한다.


20일 간 현지 마을에 머문 시문노는 "마치 유령처럼 존재하는 알비노들의 현실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면서 "현지인들의 알비노에 대한 무지와 가난이 인권유린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알비노들이 신의 처벌을 받았다거나 악의 존재로 인식되기도 한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알비노들의 신체 일부가 약이나 부적으로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비노에 대한 인권 유린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한 UN은 탄자니아 정부를 상대로 인권 및 환경 개선을 촉구한 바 있으나 상황이 그리 나아지지는 않고있다.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현재는 탄자니아를 떠난 한 알비노 남성은 “삶에 대한 권리를 요구한다. 매우 기초적인 것이지만 이조차 거부당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살고 싶을 뿐”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