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험해지면서 100% 안전을 확신할 시간과 공간이 따로 없어졌다. 러시아에서 길을 걸을 땐 가끔은 하늘도 잘 살펴봐야겠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외출을 한 여자가 하늘에서 떨어진 시멘트 조각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고는 건물에 설치된 CCTV에 그대로 잡혔다.
31세로 알려진 이 여성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외출을 했다가 귀가해 아파트 건물에 들어서려다가 봉변을 당했다.
마치 누군가가 다가서기를 기다렸다는 듯건물의 한 발코니가 부서지면서 콘크리트 조각이 아래로 떨어진 것. 콘크리트 조각은 하필이면 그의 머리 위로 수직 하강했다. 느닷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에 얻어맞고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엄마가 쓰러지면서 유모차도 쓰러졌지만 다행히 아기는 다친 곳이 없었다.
길을 가던 한 행인이 황급히 달려가 아기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바로세우고 아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여자를 깨워봤지만 정신을 읺은 여성은 답이 없었다.
그는 긴급 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R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파트 발코니는 관리 부실로 부서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경찰은 허술한 건물관리가 발코니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건물 관리인에게 과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콘크리트 덩어리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여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사망 사실을 부인했다.
사진=CCTV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