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살 충동 소년 다독인 경찰관…“같이 타코 먹자”

작성 2016.06.04 10:54 ㅣ 수정 2016.06.04 10:54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다리 위 자살 소동을 달랜 뒤 소년(오른쪽 두번 째)과 함께 타코를 먹고 있는 경찰들.
사진=반과르디아


"배고프니? 타코 먹으러 갈까?" 밥을 먹으러 가자는 따뜻한 한마디가 소중한 목숨을 살렸다.

멕시코 경찰이 자살을 결심하고 다리에서 뛰어내리려 했던 17살 소년을 타코(멕시코 전통 요리)로 설득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살소동이 벌어진 곳은 멕시코시티 북부의 한 다리. 경찰은 소년이 다리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다리 난간에선 30대 남자가 10대 소년을 붙잡고 있었다.

소년은 다리에서 뛰어내리려고 하고, 30대 남자는 "절대 뛰어내리면 안 된다"면서 그런 소년을 뒤에서 꽉 붙잡고 있었다. 소년은 약간 술을 마신 듯했다.

경찰이 접근하려 하자 소년은 당장 뛰어내리겠다며 더욱 난리를 쳤다. 다급한 상황이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 2명은 침착하게 설득전을 시작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의미 없는 일이야", "다리에서 내려와 얘기해 보자" 경찰의 설득이 이어졌지만 소년은 고집을 꺾지 않으려 했다.

경찰도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긴 설득에 청년은 하나둘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소년은 지방 게레로주 출신이었다. 무슨 사연인지 혼자 멕시코시티에 온 소년은 극심한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소년은 "멕시코시티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얘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다"며 외로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소년은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을 주는 사람도 없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서러워하는 소년에게 경찰은 대뜸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경찰관들은 "배고프구나, 같이 타코 먹으러 가자"고 말했다.

이 한마디가 소년의 마음에 감동으로 전해졌다.

자살소동을 벌이던 소년은 투신을 포기하고 난간 밖에서 올라왔다. 경찰관들은 약속대로 소년을 데리고 타코를 먹으러 갔다.

현지 언론은 "타코를 먹은 뒤 경찰관들이 소년을 심리치료센터로 데려갔다"면서 "경찰과 타코가 귀한 목숨을 살렸다"고 보도했다.

소년이 혼자 멕시코시티에 살게 된 사연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반과르디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아내와 24세 스님 신분 양아들의 불륜 현장 촬영한 태국 남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