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잉머신과 스텝머신을 조합한 것처럼 보이는 이 기구는 실제로 게임 컨트롤러입니다.
‘심짐’(SymGym)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컨트롤러로 게임을 하면 놀면서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게임 컨트롤러는 조이스틱과 버튼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심짐은 피트니스센터에서나 볼 수 있던 로잉머신과 스텝머신에 쓰이는 기구로 게임을 조종하는 것입니다.
특히 심짐은 컨트롤러를 통해 걸리는 부하가 게임 속 장면이나 내용에 따라 자동으로 바뀝니다.
예를 들어, 롤플레잉(RPG) 게임 등에서는 언덕을 올라갈 때 플레이어가 밟고 있는 페달에 실제로 힘을 가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것입니다. 또 페달에 걸리는 부하도 평지였을 때와 비교하면 자동으로 커지도록 설정돼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서 문을 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할 때는 양손에 쥔 바를 끌어당기거나 밀어야 합니다. 물론 문을 여는 것보다 물건을 들 때 부하가 커지게 설정돼 있습니다.
개발사에 따르면, 심짐 컨트롤러는 플레이스테이션은 물론 엑스박스 등 모든 콘솔 게임에 대응합니다.
또한 이 개발사는 이미 컨트롤러의 특징을 살려 근력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전용 게임도 개발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향후 온라인 게임상에 플레이어들끼리 모여서 근력으로 뭔가를 겨룬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게임업계에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실제로 걸으면서 게임을 하도록 한 것이죠. 하지만 심짐은 실제로 피트니스센터에서나 볼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해 훨씬 더 전문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어쩌면 앞으로의 게임 트렌드는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대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심짐 스튜디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