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성(河北省) 황화시(黄骅市)의 푸디성(郛堤城) 유적지에서 지난 5월 처음으로 옹관장(瓮棺葬)이 발견되었다. 이후 지속적인 발굴 작업으로 지금까지 총 110개의 대규모 옹관장이 발굴되었다고 북경일보는 전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 무덤(옹관장)은 107개, 성인 무덤은 6개로 알려졌다.
옹관장이란 고대 고분(墓葬)의 일종으로 주로 어린아이를 항아리나 대야에 담아 묻는 형식이다. 성인은 비교적 큰 2~3개의 도기를 합쳐서 사용했으며, 대부분 주거지역 가옥근처 혹은 실내 지하에 묻었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의 구조와 규모는 중국 전역에서 매우 보기 드문 형태라 눈길을 끈다.
발굴 현장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묘갱(墓坑)들이 발견되었고, 묘갱 내부에는 항아리와 그릇 등의 도기들이 장례도구로 쓰였다.
장바오강(张宝刚) 황화시 박물관관장은 “2000여 년간 물줄기가 파헤쳐지고, 자연환경이 파괴되면서 지금은 전체 옹관매장의 일부만 남게 되었다”고 전했다. 현장 답사 결과, 첫 발굴지점에서 남쪽으로 150m 범위 이내에서 모두 유적이 발굴되었으며, 성인의 옹관묘 범위는 현재 규모보다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고학자들의 감정결과, 현재 출토된 113개의 옹관묘의 형태는 20여 종에 이르며, 전국시대 유물로 확인했다.
이번에 대규모 옹관장이 발굴된 푸디성 유적지는 황화시의 서북부에 위치하며, 역사기록 및 관련 연구에 따르면 전국시대~한무제 시대의 군사방어 요새였다.
현지 역사학자는 “옹관묘지는 푸디성의 일부로 대규모 어린이 옹관묘가 발굴된 점은 당시 도시의 번영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 고성(古城)이 단순한 군사요지의 역할만 했다는 설법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