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보코하람 탈출 여성들에게 정부 군인도 ‘악마’였다

작성 2016.11.03 11:21 ㅣ 수정 2016.11.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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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 피난 캠프에서 음식물을 타기 위해 줄을 서있는 여성들. 보코하람의 손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일부 여성들에게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군인과 경찰 역시 악마와 마찬가지였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 손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소녀들이 나이지리아 정부 관리들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CNN은 2일(이하 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보르노 주의 주도인 마이두구리에 마련된 안전 캠프에 머물던 10대 여성을 포함한 43명의 여성들이 나이지리아 군, 경찰, 자경단 등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는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발표를 보도했다. 피해 여성들 중 임신한 사람들은 캠프 바깥으로 쫓겨났다고 덧붙였다.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43명의 여성 중 37명은 캠프 안에서 결혼을 빙자하거나 음식, 돈 등의 지원을 내세워 성폭행을 강요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6세 소녀 등 4명의 여성은 약물까지 강제로 투입하며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나이지리아 지부 수석연구원인 마우시 세군은 1일 "이 여성들은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뒤 겪어야 했던 끔찍한 트라우마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했다"면서 "그들을 보호해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그들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참담하고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은 이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정부와 국제사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가볍게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고 보며 즉각 철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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