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알몸으로 장갑차량에 맞선 베네수엘라 청년

작성 2017.04.25 09:33 ㅣ 수정 2017.04.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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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몸인 채 홀로 장갑차에 맞서서 평화와 비폭력을 호소한 베네수에라 청년의 뒷모습. (사진=MF)


"제발 최루탄 그만 쏘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청년은 이렇게 외치며 자욱한 가스 사이로 걸어갔다.

최루탄을 발사하는 장갑차량과 마주친 청년은 훌쩍 차량 위로 올라서곤 다시 "최루탄 그만 쏘세요, 폭탄 그만 쏘세요"라고 외쳤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통령선거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심화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선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마두로 정부는 최루탄으로 무장한 전투경찰을 투입, 시위를 막았다.

비무장 청년이 장갑차량을 막아선 건 이날 시위에서다. 속옷까지 완전히 벗어버린 알몸의 청년이 몸에 걸친 건 양말과 신발, 크로스백뿐이었다.

청년은 두 팔을 벌리고 경찰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청년은 이미 수십 발의 고무탄을 맞은 듯 등에는 붉은 멍 자국이 수두룩했다.

손엔 성경이 들려 있었다. 누가 봐도 "무장하지 않았다.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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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시위에서 경찰들이 쏜 뿌연 최루탄 연기 속에서 시위대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사방으로 최루탄을 쏘아대는 장갑차량까지 접근한 청년은 갑자기 차량 위로 올라섰다. 청년은 "더는 쏘지 말라, 이젠 제발 최루탄은 그만 쏴라"고 호소했다.

그런 청년을 본 경찰들은 "내리라"고 고함치며 달려들었다.

현지 언론은 "청년이 얼마 있지 않아 경찰들에 의해 끌어내려졌다"면서 "시위대와 함께 취루탄, 고무탄 공격을 받으면서 청년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19일 베네수엘라에선 한 여성이 맨몸으로 경찰의 장갑차량에 맞서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천을 두른 이 여성은 장갑차량을 막고 나섰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마치 중국의 천안문사태를 연상케하는 여성의 용감한 행동은 중남미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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