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스쿠터를 사연 깃든 ‘미니 버스’로 개조한 남성

작성 2017.05.19 15:41 ㅣ 수정 2017.05.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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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 버비지(75)의 미니버스를 가까이서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매일 버스를 운전하면 지겨울법도 한데 이 남성은 자신의 일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스쿠터를 개조해 노란색 미니버스로 만들었다.

19일(이하 현지시간)영국 데일리메일은 은퇴한 버스 운전사가 자신이 만든 버스를 통해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고 전했다.

영국 남서부 도싯주 본머스에서 버스 운전기사로 일한 키스의 버스 사랑은 3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예가였던 그는 1986년에 버스 면허를 따면서 스쿨버스 기사로 운전직에 처음 뛰어들었다. 이후 마을의 옐로우 버스(Yellow Buses)를 운행하다 지난해 가을에 퇴직했다.

그러나 자신의 일이 너무 그리웠다. 종종 자발적으로 지역 버스를 몰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결국 40파운드(약 5만8000원)짜리 중고 스쿠터를 자신이 운전하던 대형버스와 똑같이 변신시켰다. 길이 183cm, 높이 121cm로 만든 미니버스 수리에만 일주일 정도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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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그가 지난해 가을까지 운영했던 본머스의 옐로우 버스, 오른쪽은 스쿠터를 이용해 만든 자신의 미니버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크기는 작아졌지만 그가 운전했던 2층 버스보다 조작하기 훨씬 쉬워졌고, 실제 버스 좌석 2개와 방풍 유리를 덧붙인 창문, 손으로 직접 만든 행선지 지시판까지 모든 것을 그럴싸하게 갖췄다.

키스는 “본머스 지역 버스 공사가 새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많은 물건들을 내다버렸다. 나는 쓸모가 있을거라고 생각해 버스 좌석을 따로 보관해뒀고, 이제 제자리를 찾게 됐다. 오래된 광고판 조각들, 금속 배관도 활용해 한푼도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내 캐럴(72)과 함께 마을 순회에 나선다는 그는 “미니 버스 최고속도가 8km/h다. 합법인지도 확실하지 않아서 평소 큰 도로에서 달리지 않고, 보도 옆으로 붙어 다닌다”며 “아내도 좋아해서 가끔 버스를 운전한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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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작은 버스가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주위 사람들의 반응도 신선해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다. 키스의 소형 버스를 보려고 도로에 차를 세우거나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 버스를 보고 뛰쳐나온 사람도 있었다고. 그의 작은 버스가 지루한 마을에 약간의 재미를 더한 것이다.


한편, 현지외신을 통해 그가 일했던 옐로우 버스 관계자 피오나 하우드는 “마을 주변 사람들이 우리에게 그의 작품을 알려주었다. 키스가 옐로우 버스를 만든건 우리에게 영광이며,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참고할 수 있도록 회사로 초대해 새로 개발한 최첨단 버스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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