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사자와 귓속말 나누는 ‘절친’ 사람…평온 그 자체

작성 2017.05.30 10:57 ㅣ 수정 2017.05.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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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와 교감을 나누는 동물행동연구가 케빈 리차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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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껴안고 ‘귓속말’ 나누는 사자, 인형 아닐까?

맹수인 사자와 포옹을 하거나 마치 귓속말을 하는 듯 머리를 맞대고도 평온한 표정을 짓는 남성의 사진이 공개됐다.

케빈 리차드슨(42)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마치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을 돌보듯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사자와 교감을 나눈다.

남아프리카 야생동물 서식지인 디노켕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드나들며 사자들과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이 남자의 진짜 ‘정체’는 동물행동연구가이자 동물보호운동가이다.

먹잇감 혹은 자신을 공격하는 적 앞에서는 한없이 사나운 사자들이지만, 리차드슨 앞에서는 앞발을 들어 애교를 부리거나 어린아이처럼 안기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한다.

리차드슨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사는 사자 31마리와 오랜 시간 함께 지내오면서 가족 관계를 맺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듯, 사자들의 각기 다른 성격과 행동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서 사자를 대하며, 무엇보다도 사자들을 존중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보살핀 결과, 지구상에서 가장 사나운 동물과 허물없이 지내는 가족이자 ‘절친’ 사이가 됐다.

이 남성이 몇 년 간 사자들과 함께 지내며 교감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관광객과 사냥꾼의 무분별한 행동이 가져온 결과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리차드슨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아프리카의 야생사자 개체 수는 40%가까이 줄었다. 야생동물을 보기 위해 아프리카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겨냥해, 좁은 공간에서 관람용 사자를 데려다 키우는 관광산업의 발달도 개체 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는 “오늘의 새끼 사자는 내일의 ‘트로피’(사냥 전리품)가 되기 일쑤다. 관광객들은 섣불리 사자에게 다가섰다가 손이 피로 물들 수 있다”면서 “현재 내가 돌보는 사자들은 대부분 사냥당하기 직전 혹은 애완동물로 키워지다 구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좁은 공간에 가두고 기르는 사자는 오래 살 수도, 야생으로 돌아가 번식을 할 수도 없다. 새끼 사자를 애완동물로 삼는 일을 멈춰야 한다”면서 “가능한 오래도록 사자들을 돌보며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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