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방송 ITV 등 현지언론은 투견으로도 유명한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종인 록시가 지난달 말부터 윌트셔 경찰서에서 근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인명을 구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된 록시는 몇 달 전 만해도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에 머물던 유기견이었다. 새로운 주인이 언제 나타날 지 감감무소식이었던 록시에게 희망이 찾아온 계기는 뜻밖의 재능 덕이었다. 우연히 보호시설 관리자가 숨겨진 테니스공을 잘 찾아오는 록시의 재능을 알아본 것.
이에 RSPCA 측은 경찰견 조련사인 리 웹에게 연락해 록시의 재능을 테스트하게 됐다. 웹은 "과거 유기견 14마리를 훈련시켜 경찰견으로 보낸 경력이 있다"면서 "록시를 테스트 해보니 경찰견으로서의 자질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이렇게 명조련사의 훈련을 받은 록시는 각종 테스트를 통과, 정식으로 합격하며 유기견에서 경찰 폭발물 탐지견으로 새로운 견생을 열게 됐다. 특히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가문에서는 영국의 첫 폭발물 탐지견으로, 맹견이라는 악명을 바꾸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RSPCA의 설명.
RSPCA 측은 "유기견들은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훈련을 받고 새롭게 살 수도 있다"면서 "향후 록시는 위험한 현장에서 활약하며 많은 인명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