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생태계 보고’ 바이칼호 드리운 잇단 미스터리

작성 2017.10.20 15:29 ㅣ 수정 2017.10.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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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알려져 있는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며 ‘죽음’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어업기구가 바이칼호수에 대해 집중적인 점검을 실시한 결과, 조류가 확산되고 바이칼 호 고유의 어류가 사라지는 등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어업기구에 따르면 바이칼 호 특산 어류이자 이곳에서 몇 세기 동안 서식해 온 것으로 알려진 오물(Omul)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고, 부패된 조류와 죽은 해면으로 뒤덮인 호수의 면적이 매우 넓어졌다.

특히 바이칼 호에서만 발견되는 오물은 최근 15년 동안 2500만t에서 1000만t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호수 전체에 가뭄이 들면서 수위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10월부터 바이칼 호에서 오물 등 일부 어류의 포획을 금지하는 한편, 원인파악에 나섰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밀렵 통제의 실패 및 기후변화를 바이칼 호 파괴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지의 한 생물학자는 “바이칼 호의 물의 양은 날씨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가뭄이 들면 강 수위가 얕아지고 영양분이 줄어들며, 표면 수온이 높아지기 마련인데, 오물은 더운 물에서 잘 서식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바이칼 호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점차 파괴되어 가고 있다고 판단한 가운데, 러시아 어업기구는 “바이칼 호의 오염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칼 호는 물의 깊이가 1700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깊은 담수호로 기록돼 있다. 바이칼 호에는 3600종에 달하는 동식물이 서식하며, 대다수가 이 호수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라는 점에서 높은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바이칼 호는 이러한 생태학적 가치 및 특이한 지형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시베리아의 진주로도 불리며 여름에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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