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이는 갓 태어난 동생을 산부인과 병실 밖에서 처음 만나지만, 이와 다르게 동생이 엄마 뱃속에서 나오는 순간을 함께 경험한 3세 아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에 사는 레베카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자신의 첫째 딸인 헌터(3)가 동생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길 바랐다.
레베카는 출산 전 몇 개월 동안 헌터에게 분만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해 미리 설명했다. 출산 과정에서 엄마가 어떤 모습일지, 동생이 어떤 과정을 통해 태어나는지, 세상에 막 나온 동생의 모습은 어떠할지 등등을 3살 딸에게 세세하게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출산일이 다가왔고, 레베카는 수중분만을 위해 특수 욕조에 들어가 분만을 시작했다.
헌터는 미리 ‘예습’한 대로 엄마의 출산 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봤다. 그리고는 태아의 머리가 보이는 순간, 놀랍게도 진통을 겪는 엄마가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왔을 뿐만 아니라, 몸 밖으로 나오는 동생을 직접 받기까지 했다.
이 모든 과정은 헌터가 엄마로부터 들은 사전 지식 및 함께 본 출산 동영상을 통해 배운 것이었고, 이를 통해 출산을 도우러 온 전문가들이 놀랄 정도로 침착하게 엄마의 출산을 도울 수 있었다.
레베카는 자신의 SNS에 “성인의 경우 출산과정을 직간접적으로 본 후 공포 또는 트라우마를 느끼기도 한다지만 헌터는 달랐다”면서 “아이는 조금도 긴장하거나 염려하지 않은 채 동생의 출산을 도왔다”고 전했다.
이어 “무사히 출산한 뒤 헌터는 막 태어난 동생을 품에 안고 직접 피부를 맞대며 교감했다”면서 “동생이 태어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게 하는 것은 동생과의 친밀감을 더욱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