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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캐나다 총리, 여성 청중 말 자르고 지적한 이유

작성 2018.02.07 14:41 ㅣ 수정 2018.02.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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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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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청중이 트뤼도 연설 중 의견을 말하는 모습


쥐스탱 트뤼도(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현지 한 대학에서 강연을 하던 중 한 여성 청중의 말을 자르고 따끔한 충고를 내뱉었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알버타 주의 액이완대학교에서 강연을 펼치던 중 한 종교단체와 관련된 여성 청중의 의견을 들었다. 당시 이 여성은 “우리는 오늘 이곳에 종교 자선단체에 대한 정책들을 살펴봐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왔다”면서 “특히 모성애는 인류(mankind)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종교단체의 자원봉사를 비교적 제한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 여성 청중은 “우리는 영국에서 여왕이 내리는 상까지 받았다”며 종교적 자원봉사 제한을 완화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때 트뤼도 총리가 문제 삼은 것은 그가 사용한 ‘인류’라는 단어였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서 ‘mankind’라는 단어로 인류를 표현했는데, 트뤼도 총리는 이 단어를 들은 직후 그의 말을 자르며 “mankind’라는 표현 보다는 ‘peoplekind’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더 포괄적”이라고 지적했다.

‘peoplekind’는 남성을 의미하는 ‘man’대신 남녀를 모두 통칭하는 ‘people’을 사용한 단어로, 영어권 국가에서 양성 평등을 강조하며 인류를 표현할 때 쓰이는 단어다.

트뤼도 총리는 이후 여성 청중의 이야기를 다시 끝까지 들은 후 답변을 했고, 현장에서는 트뤼도 총리의 ‘지적’이 합당했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해당 여성 청중 역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트뤼도 총리가 말을 끊긴 했지만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SNS에서는 트뤼도 총리의 ‘인류 지적’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트뤼도 총리가 혹시 맨스플레인(man과 explain을 합친 단어로 남성이 여성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여성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려 드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 페미니즘?”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자신을 '페미니스트 총리'로 자칭하며 남녀동수 내각을 출범시키면서 성 평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성차별 가사로 30년 넘게 논란이 되어 온 국가 ‘오 캐나다(O Canada)’의 두 번째 소절 ‘그대의 아들들(all thy sons)의 명령대로’를 ‘우리 모두의(all of us)의 명령대로’로 바꾸는 법안이 상원의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반대해 온 보수당 의원들은 이날 표결에 불참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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