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만 청혼하라는 법은 없다. 중국의 한 여성이 남자친구의 직장에 웨딩드레스를 차림으로 나타나 청혼해 그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7일(현지시간) 중국 청두 이코노믹 데일리에 따르면, 위안 밍유(28)는 지난 5일 쓰촨성 다저우시의 한 교도소에 나타나 근무 중인 남자친구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했다.
9년 동안 사랑을 지켜온 두 사람은 각자의 일 때문에 장거리 연애를 해야했다. 청혼 당일도 밍유는 반지와 부케를 준비해 자신이 살고 있는 청두시에서 다저우시까지 먼거리를 날아갔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며 함께 온 친구들에게 ‘자오 완핑, 나와 결혼해줘!’라고 적힌 붉은색 현수막을 들어달라 부탁했다.
일을 끝낸 완핑은 직장동료들과 교도소 밖을 나왔고, 웨딩드레스 차림의 여자친구를 발견했다. 그의 주변에는 밍유의 친구들이 등장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완핑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친구가 추위에 떨지 않도록 자신의 자켓을 벗어 주었다.
이에 용감한 여자친구 밍유는 “자켓은 필요없다. 난 지금 정말 기뻐서 전혀 춥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완핑에게 정식으로 청혼했다. 갑작스런 청혼을 망설임없이 수락한 완핑은 무릎을 꿇고 여자친구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완핑은 “예전에 여자친구에게 청혼 할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일하느라 너무 바빠서 깜박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밍유는 지난해부터 청혼 계획을 세워왔고, 반지도 직접 구매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결혼반지를 본인이 산 것에 대해 화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밍유는 “전혀 그렇지 않다. 왜 그렇게 생각해야하나? 그가 사든 내가 사든 매한가지”라고 밝혔다.
사진=청두 이코노믹 데일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