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中 춘절 항공권 가격 10배 급등…최대 400만원

작성 2018.02.22 09:26 ㅣ 수정 2018.02.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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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싼야-하얼빈 구간의 비행기 표 현황


중국 춘절 명절이 끝나는 막바지 시기, 귀성객들이 이용해야 할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된 법정 춘절 기간 이외에도 중국 소재 상당수 기업체에서는 오는 25일 주말까지 연휴를 지속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대형 건설업체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연휴를 시작했다. 이는 건설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타지역에서 상경한 농민공 출신들이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긴 연휴가 종료되는 명절 마지막 주에 국내선 이용자가 급증, 항공권 가격이 비수기와 비교해 최대 10배 이상 급등했다는 점이다.

중국 국영 언론 환구시보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보도, ‘싼야'(三亚)에서 ‘하얼빈'(哈尔滨)까지 편도 항공권의 가격이 2만 위안(약 360만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구간 비수기 가격은 약 1300위안(약 24만 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귀성객이 몰리는 22일 싼야-하얼빈 구간의 가장 저렴한 항공권은 최소 2600위안(약 48만 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해당 항공권의 경우 상하이를 경유하는 환승 항공권으로 최소 26시간이 소요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같은 시기 같은 구간을 잇는 항공권 최고가는 2만 위안(약 360만 원),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직행 항공권은 1만 2000위안(약 230만 원) 수준이다.

이는 같은 시기 싱가포르-베이징, 호주 시드니-베이징, 태국 방콕-베이징, 일본 오사카-베이징, 중국 타이베이-베이징’ 등을 잇는 직항 항공권의 가격이 최소 2000위안(약 36만 원), 최대 6000위안(약 11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중국 국내 항공사들의 가격 횡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중국의 또 다른 최대 휴가기간으로 꼽히는 5월 1일 노동절 시기의 현지 항공권 가격이 이미 두 배 이상 급등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두 달 이상 남은 노동절 휴가 기간에도 불구하고 국내선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춘절 항공권 대란 문제가 반복될 조짐이 보인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오는 5월 1일 노동절을 기점으로 최대 9일 간의 휴가가 지속되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같은 구간을 잇는 항공권 가격은 22일 현재 4천 위안대(편도, 72만 원)로 급등해 있다. 이는 비수기 가격과 비교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 같은 춘절 기간 유난히 폭등한 가격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일등석 가격이냐, 믿을 수 없다. 조작일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싼야나 하얼빈으로의 국내 여행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같은 기간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중국 항공사의 독점 구조를 지적, 현지 항공사 가운데 소수를 제외하고 절대 다수가 국영 기업이라는 점에서 성수기 가격 급등 문제 해결에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등의 힐난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현지 항공사 측은 “국내 항공권은 시간과 기간별로 가격 변동이심하고, 해당 가격대는 주로 시장의 수요와 좌석 공급, 항공사의 경쟁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특히 춘절 기간 싼야와 하얼빈 등의 인기 관광지역의 비행기표는 자연스럽게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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