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머리 2개인 기형 뱀 발견…알고보니 심장도 2개

작성 2018.03.20 09:14 ㅣ 수정 2018.03.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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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신체구조를 가진 기형 뱀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태어났다. 현지의 한 사육장에서 태어난 이 새끼뱀은 머리가 2개다. 머리 2개가 1개의 몸을 공유하는 건 드물지만 종종 발견되는 기형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뱀은 신체구조적으로 매우 특이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형 뱀을 발견한 사육사는 독특한 동물을 전문으로 보는 동물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뱀은 2개의 심장을 갖고 있었다. 초음파검사를 해보니 2개의 심장이 각각 뛰는 소리가 분명하게 감지됐다. 2개의 심장이 각각 펌프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병원에선 특이한 실험을 이어갔다. 한쪽 머리(?)에만 먹이를 주고 뱀의 반응을 지켜본 것.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한쪽 머리가 먹이를 먹는 동안 또 다른 머리는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머리가 2개 달린 동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머리가 2개 달린 뱀은 먹이를 보면 치열한 먹이경쟁을 벌이는 게 보통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입는 일이 잦다. 오랜 기간 생존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병원 측은 "심장뿐 아니라 각각의 소화관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뱀이 일정기간 생존할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정상 수명을 다하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뱀을 진단한 수의사 로렌 틸렌은 "2개의 머리를 가진 동물의 경우 아무래도 적절한 영양섭취가 어렵고, 신장을 공유하거나 정상적인 배변이 힘들어 죽어버리곤 한다"고 말했다.

사진=영상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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