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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83세에 대학 졸업해 건축사 꿈 이룬 할아버지

작성 2018.03.22 09:30 ㅣ 수정 2018.03.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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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접은 꿈을 80대에 이룬 아르헨티나의 할아버지가 화제다.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 사는 할아버지 로베르토 시치올리. 올해 만 83세가 된 할아버지는 최근 대학졸업의 꿈을 이뤘다. 대학에 들어간 지 64년 만이다.

졸업장과 함께 건축사 자격까지 취득하게 된 할아버지는 "인생에서 결코 늦은 때는 없는 것 같다"면서 "졸업장을 받으면 키스부터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건축사의 꿈을 갖고 있던 할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로사리오 국립대학에 들어갔다. 전공은 건축. 하지만 가정형편에 떠밀려 일을 시작하면서 20대 초반에 공부를 접어야 했다. 5과목만 이수하면 졸업이었지만 당장 생계를 꾸리는 게 급했다.

학업을 포기한 할아버지는 31살에 결혼을 했다. 지금은 손자만 4명이다. 그랬던 할아버지가 다시 목표를 잡고 졸업에 도전한 건 79살 때였다.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인생의 목표가 없어진 걸 안타까워하다가 내린 결정이다.

할아버지는 "늙었다는 것보다 목표 없이 사는 게 가장 슬펐다"고 말했다. 반세기 이상 책을 놓은 할아버지에게 대학공부는 쉽지 않았다. 노안으로 돋보기를 써야 했고, 암기력이 떨어져 몇 번이고 책을 반복해 읽어야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졸업은 더욱 값진 인간 승리다. 할아버지는 복학 3년 만에 남은 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졸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로사리오 국립대학 개교 이래 최고령 졸업자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졸업식은 이제 곧 열린다. 할아버지는 졸업장과 함께 건축사 자격증까지 받게 된다.

할아버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목표를 갖는 것"이라면서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방황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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