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지에서 병아리 수천 마리가 부화해 화제다. 엄마 없이 태어난 병아리 중 일부는 천운처럼 가정에 입양(?)돼 돌봄을 받게 됐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약 30km 떨어진 지방 마르네울리의 쓰레기매립지에서 벌어진 일이다.
마르네울리 라디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얼마 전 마르네울리의 쓰레기매립지엔 달걀이 대거 버려졌다. 주변의 한 양계장이 상한 달걀을 폐기처분하면서다. 끈질긴 생명력의 기적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얼마 후 버려진 달걀을 깨고 병아리들이 부화하기 시작했다. 병아리의 기하학적으로 늘어나 금새 쓰레기매립지를 가득 메웠다. 현지 언론은 "쓰레기매립지에서 부화한 병아리가 최소한 수천 마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병아리들도 지저분한 쓰레기매립지는 싫었던 모양이다 부화한 병아리들은 인근의 도심권을 향해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발견된 병아리 중 일부는 입양됐다.
어떻게 버려진 달걀에서 병아리들이 부화할 수 있었을까? 양계장은 상한 달걀을 버린다고 했지만 상당수는 멀쩡한 달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억울하게(?) 버려진 달걀에 생명을 불어넣은 건 쓰레기매립지의 환경이다.
마르네울리의 시장 티무르 아바소프는 "아마도 온도 등 쓰레기매립지가 병아리들이 부화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쓰레기매립지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 셈이다.
사진=영상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