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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밥 모델’ 해면동물서 슈퍼버그 잡는 항생물질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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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펀지밥 모델’ 해면동물서 슈퍼버그 잡는 항생물질 찾았다



만화 ‘스펀지밥’으로 친축한 심해 해면동물에서 이른바 ‘슈퍼버그’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과 싸울 수 있는 유익균이 대거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향후 내성균 감염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FAU) 산하 하버브랜치해양학연구소 연구팀이 지난 30여년간 미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등의 심해에서 채집한 해면동물이 지닌 수많은 미생물 중에서 항생물질을 생성하는 방선균 1000여 종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실 연구에서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과 같이 실제로 항생제 내성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내성균에 50개의 방선균 균주를 함께 배양한 결과 절반 이상의 방선균에서 항생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어떤 유익균은 항생제 반코미신보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을 죽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반코미신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과 저혈압, 재채기, 그리고 발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향후 부작용 없는 천연 항생제 개발을 기대할 수도 있다.

연구를 이끈 궈준 왕 박사는 “우리는 해면동물들과 공생하는 미생물들이 항감염제를 개발하는 데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매력적인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연구팀은 이들 항생 물질이 우리에게 부작용 없이 안전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Frontiers in Micro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Creative Commons 4.0 BY-NC (왼쪽), FAU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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