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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딸, 총들고 부모 위협하는 강도들 맨몸으로 막았다 (영상)

작성 2018.10.02 11:03 ㅣ 수정 2018.10.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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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을 들고 부모를 위협하는 강도를 맨몸으로 막아선 8살 필리핀 소녀 브리엘라


부모를 위협하는 총 든 강도들을 맨몸으로 막아 선 8살 딸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필리핀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오후, 루손 섬 남부에 있는 카비테 주(州)에 사는 8살 소녀 브리엘라 미니아 알바의 집에 총을 든 강도 4명이 침입했다.

이들은 브리엘라 가족을 총으로 위협하며 금품을 훔쳤다. 브리엘라의 아버지도 일을 마친 뒤 집에서 돌아오자마자 맞닥뜨린 뜻밖의 상황에 어찌할 줄을 몰라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강도 3명이 가족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사이, 나머지 한 명이 집 안으로 들어가 값이 나갈만한 물건을 훔쳐 나왔다. 이들이 훔친 물건을 자루에 담아 나가는 길에 만난 건 어린 브리엘라였다.

당시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다 들어온 브리엘라는 가족들이 헬멧을 쓴 강도의 위협을 받는 장면을 목격했고, 곧바로 강도 한 명에게 달려들어 훔친 물건을 담은 자루를 빼앗았다.

강도가 이를 주우려 하자 브리엘라는 온 몸으로 방어했고, 이를 포기한 강도가 골목으로 빠져나가자 뒤쫓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총을 든 강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고, 브리엘라는 오토바이를 탄 강도를 끝까지 놓지 않으려 애썼다.

강도들은 찢어진 자루를 안고 현장을 떠났고, 브리엘라는 오토바이 앞에서 강도에 의해 밀쳐지다 넘어져 코가 부러지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어린 소녀는 “다음에 다시 오면 (그 강도들을) 꼭 잡을 것”이라면서 “나는 내 가족의 돈을 훔쳐가려는 그들의 모습에 매우 화가 났다. 아버지와 가족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기 때문”이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집 앞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를 이용해 범인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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