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미취학 아동 싸움 부추긴 탁아소 교사 논란…무혐의?

작성 2018.11.01 15:30 ㅣ 수정 2018.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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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움을 부추기는 교사들과 친구를 때리고 있는 미취학 아동.


미국 탁아소에 근무하는 두 명의 교사가 자칭 ‘싸움 클럽’(Fight club)을 열고 아이들이 서로 주먹다짐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물의를 빚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방송 FOX2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에 있는 어드벤처 러닝 센터에서 포착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서로를 맹공격하며 때려눕히는 유아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아이는 다른 친구의 얼굴을 거듭해서 때렸고, 맞은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비슷한 또래 친구들이 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싸움은 계속됐다.

또 다른 미취학 아동이 뛰어들어 싸움을 말리려 했지만 이들을 떼어놓지 못했다. 정작 싸움을 부추긴 사람은 교사들이었다. 한 교사는 아이에게 헐크 글로브를 끼어주며 싸움을 하게 했고, 다른 교사는 아이들의 싸움에 흥분해서 깡충깡충 뛰거나 허공에 발을 차는 동작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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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을 말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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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교사가 아이에게 글로브를 끼워주고 있다.


싸움이 한바탕 끝나면 맞은 아이에게 걸어가 ‘괜찮다’며 등을 두드려준 뒤, 또 다른 싸움을 붙이기도 했다. 싸움은 적어도 30분 이상 계속됐다. 우연히 탁아소 옆방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4살 동생을 발견한 10살 친형은 이 장면을 찍어 엄마 머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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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은 탁아소 교실 창문너머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 동생을 발견했다.


머실은 “아들은 탁아소가 아이들을 싸우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동생이 생일 날 가장 친한 친구와 왜 싸워야 하는지, 그리고 맞아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인솔 교사는 아이들을 즐겁게 하려는 시도로 싸움을 붙였다고 말했으나 엄마는 탁아소 원장에게 즉시 항의했다. 교사들은 해고됐지만 어떤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고 탁아소 운영도 계속됐다.

세인트루이스 서킷지방 검찰청은 “교사들의 판단력 부족은 인정하지만 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합리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소하지 않았다. 규제당국도 “해당 사건 후 수사를 벌였고, 후속 방문을 통해 또 다른 위반 사항을 발견했으나 폐업할 정도의 위반 사항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2016년 12월에 발생했지만 기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머실은 2만 5000달러(약 2844만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녀는 “아이가 신체적인 부상뿐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새 탁아소에 가서도 싸움을 시킬까봐 우려하고 있다”면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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