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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더 클수록 똑똑하다?…영향은 2%에 불과 (연구)

작성 2018.12.05 15:38 ㅣ 수정 2018.12.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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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건이 같다면 뇌가 클수록 기억력과 논리력이 더 좋으며 반응시간 역시 더 빠르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단 그 영향은 2%에 불과했다. 즉 나머지는 교육 수준 등 환경적 요인이 차지하는 것이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등 공동 연구진은 만 41세 이상 성인남녀 약 1만3600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측정한 뇌 용적을 이들의 인지능력과 교육적 성취와 비교 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 심리과학협회(APS)가 발행하는 ‘심리과학학술지’(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11월30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기디언 네이브 펜실베이니아대 훠턴경영대학원 마케팅학과 조교수는 “영향은 있었다. 평균적으로 뇌가 더 큰 사람은 뇌가 더 작은 사람보다 인지능력 검사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뇌 크기가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2%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적 성취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적었다. 뇌 용적이 100㎤(약 100㎖) 더 크다고 해도 학습 기간을 약 5개월 더 줄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인 약 50만 명의 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이 중에는 약 2만 명에 관한 뇌 스캔 이미지뿐만 아니라 건강 및 유전 정보도 담겼다.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필립 쾨링거 암스테르담자유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연구의 표본 크기는 같은 주제의 기존 모든 연구보다 70% 더 크므로 훨씬 더 높은 신뢰도로 뇌 크기와 인지 능력 사이의 관계를 살피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뇌의 크기가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지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네이브 교수는 “뇌는 키처럼 남녀 사이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지만 인지 능력의 차이로 해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존 여러 연구에서는 뇌의 대뇌피질은 여성이 남성보다 두꺼운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는 평균적으로 상대적으로 뇌가 작더라도 남녀 사이의 인지 능력에 효과적인 차이는 없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다고 네이브 교수는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기억력과 논리력, 그리고 반응 시간에 관한 검사를 시행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습득할 수 있는 지식에 대해서는 검사하지 않았다.

또 연구진은 사람의 지능을 평가할 때 뇌의 크기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이에 따라 성별과 나이, 키, 사회경제적 위치, 유전적 요인까지 고려됐다.

연구진은 “인지 능력의 측정은 어려운 작업으로 이 연구 역시 보완할 점이 있다”면서도 “뇌가 더 크다고 해서 머리가 똑똑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누구도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의 뇌 크기를 측정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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