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여기는 남미] “가진 거 다 내놔”…8살 어린이 권총 강도 충격

작성 2019.02.26 09:25 ㅣ 수정 2019.02.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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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 코흘리개 권총강도가 출현했다. 범죄의 표적이 됐던 보석상은 봉변을 면했지만 공포를 견디기 힘들다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모레노라는 지역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강도는 올해 고작 8살. 어린이 권총강도는 저녁시간 영업을 마치고 셔터를 내린 보석상 문을 두드렸다.

"장사가 끝났는데 누굴까?"라며 밖을 살펴본 보석상 주인은 조그만 어린이가 서 있는 걸 봤다. 잠시 "그냥 가라고 할까" 고민하던 주인은 문을 열고 소년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주인은 "배가 고파 구걸을 하려는 줄 알고 뭐라도 좀 주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석상에 들어서자마자 강도로 돌변했다. 바지춤에 숨겼던 권총을 꺼내 겨누더니 "갖고 있는 걸 다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라. 처단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주인은 깜짝 놀랐지만 금세 미소를 지었다. 어린이 권총강도가 손에 들고 있는 게 장난감이라고 확신한 때문이다.

용기를 낸 주인은 어린이 권총강도가 한눈을 파는 틈을 타 잽싸게 권총을 빼앗았다. 그리곤 목덜미를 잡고 어린이를 밖으로 데려가 쫓아버렸다. "다시는 이런 장난 하지 말거라"라는 충고도 던졌다.

주인이 놀란 건 어린이 강도에게 빼앗은 권총을 살펴보면서다. 8살 강도가 들고 있던 총은 장난감이 아니라 진짜 총기였다.


사건이 있은 후 지역엔 이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어린이 강도가 주변에 사는 8살짜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소문 덕분에 확인된 사실이다.

주인은 "어린이 권총강도의 '선배'들이 보복을 벼르고 있다고 한다"면서 "너무 무서워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원이 확인됐지만 경찰은 "용의자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미성년자"라며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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