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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한국전 숨은 주역 ‘코드 토커’…美 암호통신병 사망

작성 2019.06.06 15:44 ㅣ 수정 2019.06.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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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의 숨은 주역인 '코드 토커' 중 한명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현지언론은 나바호족 암호통신병 출신인 윌리엄 털리 브라운이 지난달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코드 토커'(Code Talker)는 우리의 현대사에도 큰 영향을 미친 암호통신병을 말한다. 사연은 이렇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비밀 군사정보가 일본군에게 속속 새어나가며 작전에 차질을 빚자 미군은 절대 해독되지 않는 암호체계를 구성한다. 바로 북미 인디언인 나바호족의 구술언어를 이용해 독특하고 해독하기 어려운 암호를 만든 것.

이후 미군은 총 400여명의 나바호족 암호통신병으로 길러냈고 이들은 미 해군과 해병대에 소속돼 전세를 뒤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이들 코드 토커와 나바호족은 한국전쟁에도 참전해 혁혁한 전과를 올렸으며 지난 2016년 우리나라 국가보훈처는 한국전 참전 나바호 원주민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증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1968년 미 정부가 기밀을 해제하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198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인정 증명서를 수여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9명의 코드 토커에게 의회 금메달을 수여하는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세상을 떠난 브라운은 지난 1922년 애리조나 블랙 마운틴에서 출생했으며 1942~1945년 해병대에서 근무하며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나바호 코드 토커 협회 회장 피터 맥도널드는 "생전 브라운은 암호통신병으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그의 영광스러운 삶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한편 CNN 보도에 따르면 현재 생존해있는 코드 토커는 총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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