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셀카 찍어주는 발리 원숭이가 날린 뜻밖의 ‘손가락 욕’

작성 2019.06.14 18:21 ㅣ 수정 2019.06.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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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 여행을 추억하며 사진을 넘겨보던 호주 가족은 뜻밖의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박장대소했다
며칠 전 셀카 찍어주는 원숭이에 관한 기사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공원이 ‘원숭이 셀카’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인기가 아주 좋다는 내용이었다. 발리 우붓의 원숭이 공원 ‘몽키 포레스트’는 최근 원숭이와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공원 직원 이놈만 수라타(40)는 “어느 날 원숭이들에게 바나나를 주고 있는데 관광객에게 촬영 요청을 받았다.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앞에 있던 원숭이가 바나나를 가져가려고 손을 뻗으면서 마치 셀카를 찍은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고 밝혔다. 그 뒤로 공원 측은 먹이로 원숭이의 관심을 끈 뒤 관광객과 원숭이 셀카를 찍어주고 있다.

그러나 호주의 한 가족이 촬영한 원숭이 셀카는 웃음과 동시에 의문을 자아낸다.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주디 힉스는 지난해 12월 남편 사이먼 힉스와 세 아이를 데리고 발리를 찾았다. 발리에서 야생 원숭이를 보기 위해 몽키 포레스트를 방문한 힉스 가족에게 가이드는 ‘원숭이 셀카’를 권유했다. 가이드는 땅콩을 손에 쥐고 원숭이를 유인했고 셀카 찍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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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확실한(?) 원숭이의 손가락 욕에 일각에서는 혹시 훈련에 의해 강제로 습득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발리에서 꿈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간 힉스 가족은 지난주 뜻밖의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박장대소했다. 주디는 “발리에서 촬영한 사진을 넘겨보다 원숭이가 ‘손가락 욕’을 하고 있는 사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행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원숭이가 가운뎃손가락만 내밀고 있었다며 폭소했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다들 재밌어했다”면서 “그 원숭이가 건방진 편이긴 했다”고 웃어 보였다.


너무 확실한(?) 원숭이의 손가락 욕에 일각에서는 혹시 훈련에 의해 강제로 습득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베트남 등 몇몇 동남아 국가는 원숭이를 조련해 팔굽혀펴기나 외발자전거 타기, 달리기, 수영 등 각종 쇼에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힌두교 영향을 받은 인도네시아는 원숭이를 신성시하고 있는 데다, 몽키 포레스트가 ‘야생’을 강조하고 있어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사진이 공개되자 ‘사운드어드바이스’라는 닉네임의 런던 거주자는 “누군가 훈련시킨 게 분명하다. 훈련시켰다고 저걸 따라 하다니 영리한 원숭이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스파트 발리’라는 닉네임의 인도네시아 발리 거주자는 “그저 땅콩을 받아먹기 위해 손을 뻗었다가 우연히 연출된 장면 같다. 먹이를 먹는데 그렇게까지 영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발리 우붓 번화가에 위치한 ‘몽키 포레스트’는 약 600마리의 야생 원숭이가 서식하고 있는 자연 보호구역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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